니케이 서울 지국장 칼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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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국내에서 반기업 정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일본의 유력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삼성을 높이 평가하는 칼럼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이 신문 이케다 모토히로(池田元博) 서울지국장은 12일자 '한국에 삼성이 없었다면'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한국 경제 내 삼성 위상과 이를 바라보는 한국인들의'복잡한'시각을 소개했다.

칼럼은'삼성은 지난해 한국 총수출액의 21%를 담당하고,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20% 이상을 점할 정도로 존재감(위상)이 압도적이고 국가적 영향력 또한 막대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시립대 윤창현 교수(경영학)의 말을 빌어 '삼성에서는 재벌 경영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오너 경영, 선단식 경영, 가족승계 경영 세 가지 요소가 플러스로 작용했다'며 '브랜드 이미지를 계열사들끼리 공유해 각 분야의 최고가 됐다'고 말했다.'한국에 삼성이 없었다면 다른 재벌도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며, 한국은 아마도 필리핀 수준의 경제력에 그쳤을 것'이라는 윤 교수의 지적도 인용했다.

그러나 칼럼은 말미에 '특출한 존재인만큼 한국에서 삼성에 대한 질투와 비판도 들끓는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삼성이 흔들리면 한국 경제가 흔들린다는 사실을 정치가도 국민도 알고 있다'며 '좋든 싫든 삼성을 빼곤 이야기가 안되는 상황에서 한국사회의 복잡함을 엿볼 수 있다"고 끝맺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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