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 돌연 취소한 조양호-조원태,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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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사진 오른쪽) 한진그룹 회장, 가운데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중앙포토]

조양호(사진 오른쪽) 한진그룹 회장, 가운데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중앙포토]

갑질 논란에 휩싸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부자가 16일 미국행 출장을 취소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사장의 출장은 연례적인 행사 참석으로 이미 예정됐던 일정이었으나 이번엔 안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과 조 사장은 연초에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행 비행기편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달 조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갑질' 논란이 총수일가 전체의 '갑질논란'으로 번지면서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는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한진그룹 일가의 출국금지를 요청하는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자는 '대한항공 조양호와 조원태 출국금지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조양호 부자가 오는 16일 미국 LA로 출국할 예정이다. 증거인멸을 할 수 있으니 출국금지 조치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출국할 경우 오히려 불필요한 논란이 추가될 수도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출국을 강행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각종 비리 의혹으로 경찰과 검찰, 관세청, 국토교통부, 공정거래위회의 조사 및 수사를 받고 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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