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사지 삼층석탑 새 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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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환경 오염 등으로 헐어가던 경주 감은사지 서(西) 삼층석탑(국보 제112호)이 12일 해체수리에 들어간다. 1960년 완전 해체해 보수한 지 46년 만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는 11일 오후 경북 경주시 양북면 감은사지 현장에서 수리 계획을 발표했다. 12일에는 각계 전문가와 시민을 초청해 '감은사지 서삼층석탑 해체보고회'도 연다. 보고회는 2003년 이후 계속해온 '경주 석탑 4기'에 대한 보수정비사업 경과 발표회도 겸한다. 석탑 4기는 감은사지 서탑과 같은 지역의 동(東)삼층석탑, 불국사 석가탑(국보 제20호)과 다보탑(국보 제21호)이다.

서삼층석탑은 1차 보수 때 완전히 해체했던 것과 달리 정상부터 3층까지만 해체해 보수하고 2층부터 기단까지는 보존처리와 보수보강만 한다. 오랜 기간 정밀조사 및 관련 학술자문을 거쳐 나온 방침이다. 이 탑은 2002년 문화재위원회가 보수 정비를 결정한 뒤 3D 스캔 장비 설치와 훼손도면 작성 등 해체 방법 연구를 거쳤다. 석조 레이더 조사, 비파괴 검사 등 첨단 정밀 조사 방법이 동원됐다. 이를 위해 2003년 경주석탑보수정비사업단이 꾸려져 현재까지 석탑 4기의 상황을 정밀 조사하고 정비 범위를 확정했다. 국보급 석탑 4기를 2009년까지 보존처리하는 예산은 총 40억 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2일 해체보고회가 끝나면 첨단 장비를 동원해 서삼층석탑의 재원과 내부 특성을 정밀 기록할 예정이다. 연구소는 석탑의 조성 기법과 부재 연결 방법 등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부재들을 세척하고 탈염, 강화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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