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케어' 의협과 다른 길?…병원협 "협조·견제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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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병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병원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병원협회(이하 병협)가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인 '문재인 케어'가 안정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협조와 견제를 병행하겠다는 11일 입장을 처음으로 내놨다.

임영진 대한병원협회 회장(경희대학교 의무부총장 의료원장)은 이날 취임 기념 기자회견을 열어 신임 집행부의 회무추진 방향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임 회장은 "비급여의 급여화 등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따른 문제점과 개선책을 관련 전문가들과 신중히 논의하겠다"며 "국민과 병원계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제도가 되도록 협조와 견제를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병협은 대학병원과 같은 대형 종합병원과 중소병원, 전문병원 등 의료기관을 회원으로 둔 단체다. 그간 병협은 문재인 케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서울성모병원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건강보험 보장강화 정책을 발표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해 8월 서울성모병원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건강보험 보장강화 정책을 발표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서울성모병원을 방문해 "향후 5년간 30조6000억원을 들여 미용·성형을 제외한 모든 의학적 비급여를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의사협회 등 의료계는 집회를 열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다.

한편 병협은 앞으로 의료 질 평가제도 개선, 전공의 수련교육을 위한 정부지원 요구, 간호인력 수급문제 개선, 불합리한 건강보험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남북교류 확대에 따른 북한 의료지원 계획 지원과 4차 산업시대에 대한 준비 등을 위해 미래정책위원회를 신설하고, 병원 내 노사갈등 문제를 지원하기 위한 노사협력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임 회장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역량을 강화해 미래를 준비하는 한편 협업하고 상생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병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회원병원과 직능단체, 지역단체와의 단합과 협업을 통해 병원계의 상생 구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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