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재생에너지 일자리 1000만개 … 중국이 41% 창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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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전 세계 재생에너지 분야의 일자리가 처음으로 1000만 개를 넘어섰다.

태양광 분야에서 337만개 생겨 #중국 220만개, 한국은 8100개

8일(현지시각)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가 제15차 이사회에서 발표한 ‘재생에너지와 일자리-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부문에 고용된 총인구는 전 세계적으로 1030만 명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만 세계적으로 50만 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특히, 태양광 발전 사업은 337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재생에너지 기술 분야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뒀다. 아드난 Z.아민 IRENA 사무총장은 “일자리 증가는 재생에너지가 세계 각국의 저탄소 경제성장에서 기둥 구실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부문에서 28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중국은 지난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419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해 전 세계 일자리의 41%를 차지했다. 2위인 브라질(108만)의 거의 4배 수준이었다. 이어 미국(81만)과 인도(72만), 독일(33만), 일본(30만)의 순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발전 분야의 일자리에서도 중국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체 337만 개의 일자리 중 3분의 2인 220만 개가 중국에 몰려 있었다.

이상훈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소장은 “중국이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면서 2010년부터 탈 석탄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고, 그 대안으로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IRENA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태양광 분야에서 81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그쳤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높이는 것으로 목표로 재생에너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소장은 “한국의 재생에너지 일자리가 과소 평가된 면이 있지만,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최하위인 것은 사실”이라며 “일자리 창출에 효과가 큰 재생에너지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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