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라크종전 호재도 맥못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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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7.66포인트 떨어져>
○…이란-이라크전 종식이라는 대형호재도 내리막 장세에서는 별 힘을 못쓰는 느낌.
19일 종전발표와 함께 건설주를 중심으로 무역·금융·일부 제조업종목에서 1백25개의 상한가를 쏟아낸 증시는 불과 하룻만인 20일 종합주가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무기력함을드러냈다.
그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건설주가 연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기록했을뿐 금융·철강·조립금속등 대부분의 업종이약세를 면치못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오후3시현재 전일비7·66포인트떨어져 다시 6백80선밑으로 내러갔다. 그만큼 요즘 증시를 둘러싸고있는 비관적분위기가 짙고 깊음을 입증한 셈이다.

<장세 호전엔 역부족>
○…종합주가지수 6백70선을 깨뜨리고 바닥모르게 떨어지던 주가가 일단 이란-이라크전의 종식이라는 의외의대형호재로 일단 브레이크가걸리는데는 성공한 느낌.
19일 하룻새 종합주가지수가 16포인트이상 뛰는 오랜만의 폭등세속에서 주가는 6백80선으로의 재진입에 싱공했는데 이같은 장세반전이 지속적인 상승국면으로의 방향선회를 의미하느냐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부정적인 자세.
19일의 오름세에 대해서도바닥권을 의식한 매수세력의등장에 따른 자율반등에 이란-이라크전의 종식이 겹쳐기대이상의 오름폭을 보인것이지 근본적으로 움츠러든 강세를 부추기기에는 역부족이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주류를 이루는 분위기다.


○…증시가 한달이상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주변의 자금이 속속 빠져나가 부동산쪽으로 움직이는것 같다는게 증권사들의 분석.
최근 10여일(7·4∼7·16)만 해도 대우증권에서 3백54억원, 동서증권에서 3백억원, 대신증권 2백25억원등25개 증권사에서 3천억원 가량의 고객예탁금이 빠져나간반면 증권시장 주변의 대체재라 할수있는 BMF(수익증권저축)잔고는 별다른 증가추세를 보이지 않아 지리한 침체장세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부동산쪽에 눈을 돌리고있다는 주장을 간접적으로 입증.
실제로 강남지역의 증권사지점에는『집을 사야한다』『중도금을 치러야한다』며3천만∼4천만원씩을 빼내가는 투자가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한 증권사간부는『장이 가라앉으면 성질급한 투자가들이참지못하고 부동산쪽으로 옮겨가는게 당연한 생리가 아니겠느냐』면서도 『증시침체가이어질 경우 이같은 추세는더욱 가속화돼 더 큰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기도.
증권사사장들도 증시 최대의 적(적)인 부동산쪽으로의 자금이동에 제동을 걸기위해 19일오전 회의를 열고 부동산투기재발의 강력한억제를 당국에 측구했고 정부도 이에 호응(?), 20일 오전 부총리주재의 긴급부동산대책회의를 갖는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기는 하지만 증시침체가 계속되는한 별 뾰족한 대응책도 없는 상황이어서 적잖이들 걱정하는 분위기.

<9개사 공모주 청약>
○…대우증권등 9개사가 오는 8월8∼9일 기업공개를위한 청약을 실시한다. 9개사의 총공모금액은8백37억5천만원이다. (주요내용은별표참조) <박태욱·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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