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김성태, 현재 심한 두통과 턱 통증 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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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괴한에게 폭행을 당해 구급차에 올라 타 있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왼쪽), 김 원내대표를 폭행한 신원미상의 남성. [뉴스1, 자유한국당 제공=연합뉴스]

5일 괴한에게 폭행을 당해 구급차에 올라 타 있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왼쪽), 김 원내대표를 폭행한 신원미상의 남성. [뉴스1, 자유한국당 제공=연합뉴스]

‘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검수용을 촉구하며 지난 3일부터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괴한에게 폭행을 당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5일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여의도 성모병원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 원내대표는 현재 심한 두통과 오른쪽 턱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며 “의료진의 처방으로 얼굴과 두부 CT를 찍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의료진들은 김 원내대표에게 수액을 맞길 권하고 있지만 김 원내대표가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수석대변인은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돼 여의도 지구대로 이송됐다”며 “한국당은 이 사건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대응하겠다. 경찰은 범인의 배후와 범죄 동기에 대해 엄중하게 수사해서 사건의 진상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25분쯤 국회 안에 있는 화장실로 가기 위해 본청 계단을 오르던 김 원내대표는 남성으로부터 오른쪽 턱 부분을 맞고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올해 31살인 김모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김 원내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는 척하다가 팔에 감고 있던 붕대를 풀고 김 원내대표를 갑자기 가격했다. 곧바로 국회 방호과 직원들과 한국당 관계자들이 이 남성을 제압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남성은 “난 부산 사람이다. 아빠도 때려봤다” “자유한국당을 좋아했었다” “한반도를 잘 통일해 보자는 것을 높게 평가했는데 그걸 받아주고 국회에서 판문점 선언문 비준해 달라는 게 그렇게 어렵나”라고 외치는 등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택에 머물던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폭행 소식을 듣고 김 원내대표가 입원 중인 병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 원내대표의 피습으로 이날 오후 5시쯤 예정돼있던 여야 원내대표 회동은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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