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만난 김정은이 참은 ‘두 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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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찬 도중 졸음을 참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찬 도중 졸음을 참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난 지난달 27일, 김정은이 참은 것이 두 가지가 있다. 바로 ‘담배’와 ‘잠’이다. 지난달 30일 청와대가 공개한 남북정상회담 만찬 뒷얘기를 전한다.

“김정은, 만찬장 밖에서 단 한 차례 흡연”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7일 열렸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차 남북정상회담 사진 31장을 29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7일 열렸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차 남북정상회담 사진 31장을 29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2012년 임신한 부인 이설주 옆에서 담배를 피는 김정은. [사진 TV조선 영상 캡처]

2012년 임신한 부인 이설주 옆에서 담배를 피는 김정은. [사진 TV조선 영상 캡처]

김정은은 평소 ‘애연가’로 유명하다. 2012년 부인 이설주 여사와 함께 경기 관람을 했던 김정은의 손에도 담배가 들려있었다. 이설주는 당시 임신상태였다. 그런데 이번 회담에서 김정은의 흡연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카메라에도 잡히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은은 정상회담 당일 12시간 머문 판문점에서 딱 한 번 담배를 피웠다. 도보다리 회담 때에도 남측이 재떨이를 준비했으나 그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김정은이 만찬 때 오후 8시쯤 밖으로 나와 단 한 차례 담배를 피웠다”며 “문 대통령에 대해 예우를 갖추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무거운 눈꺼풀을 애써…  

[사진 JTBC 방송 캡처]

[사진 JTBC 방송 캡처]

김정은은 만찬 중 공연을 지켜보면서 졸음을 참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애써 졸음을 참는 듯 눈꺼풀을 들어 올리려고도 했다. 김정은은 이날 만찬에서 만찬주를 원샷하는 등 상당한 양의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세어보진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상당히 많이 술을 드신 것으로 안다”며 “만찬주인 문배주를 원샷했다”고 전했다. 만찬은 참석자 모두가 자리를 자주 옮길 정도로 자유롭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억지로 끝낼 정도였다고 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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