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언론 "강정호는 돌아와선 안 된다"

중앙일보

입력

"강정호는 피츠버그로 돌아오면 안 된다(Jung Ho Kang shouldn't come back to Pittsburgh)."

피츠버그 지역 언론 포스트 가제트에서 쓴 '강정호 복귀 반대' 칼럼. [사진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피츠버그 지역 언론 포스트 가제트에서 쓴 '강정호 복귀 반대' 칼럼. [사진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마침내 미국 비자를 발급받았다. 하지만 피츠버그 현지 언론은 강정호의 복귀에 반대하고 있다.

피츠버그 구단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27일(한국시각) "강정호가 미국 비자를 발급받고 피츠버그로 돌아온다"라고 발표했다.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사장은 "장기간의 과정을 거쳐 강정호가 미국에 입국할 수 있게 돼 기쁘다. 1년 넘게 미국 비자를 발급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강정호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강정호가 팀의 기대대로 잘 해내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강정호가 미국비자를 발급받고 피츠버그에 복귀한다. [사진 피츠버그 파이리츠 SNS]

강정호가 미국비자를 발급받고 피츠버그에 복귀한다. [사진 피츠버그 파이리츠 SNS]

그러나 피츠버그 지역 매체 포스트 가제트의 론 쿡 기자는 칼럼을 통해 "강정호는 돌아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쿡 기자는 "우리는 인간이라 모두 실수를 한다. 하지만 그 일을 3번이나 했다면, 그것은 납득할 수 없다. 강정호는 운이 좋았을 뿐이다. 그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아무도 죽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그 사고 후, 강정호는 경찰에 거짓말(친구가 운전했다고 진술)까지 했다"며 "그런데 팀은 3번이나 음주운전을 하며 유죄 판결을 받은 선수의 비자 발급과 합류를 반겼다"고 꼬집었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 과정에서 앞서 두 차례나 더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강정호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강정호 측은 "징역형은 선수 생활을 끊는 것"이라며 항소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기각하고 원심판결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강정호는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메이저리그 복귀하지 못하고 2017 시즌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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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기자의 신랄한 비판은 이어졌다. 그는 "구단이 강정호를 데려오는 것이 크게 놀랍지는 않았다. 이미 2016년에 강정호의 성폭행 혐의에도 그를 믿고 기용했다"고 한탄했다. 쿡 기자는 강정호 대신 현재 피츠버그 주전 3루수인 콜린 모란을 계속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강정호는 2016년 10월 3일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않았다. 올 시즌 전, 윈터리그에서도 실패했다. 모란에게 더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 1월 휴스턴 애스트로스로부터 4대1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콜린 모란을 데려왔다. 3루수 주전을 맡은 모란은 올해 22경기에 나와 타율 0.296 2홈런 1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피츠버그 주전 3루수였던 데이비드 프리스가 백업 3루수로 나서고 있다. 프리스는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 2홈런 6타점을 올리고 있다.

201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에 입단한 강정호는 데뷔 첫해인 2015년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으로 활약했다. 2015년 9월 다리 골절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2016년 5월에 컴백해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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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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