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지 「춘추전국시대」예고|『우먼센스』이어 10월까지 3개지창간|생활정보·여성문제등 전문화 경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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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선정적인 저질 오락기사와 무분별한 소비를 조장하는 내용이 난무하는 여성지 형태를 벗어나 특정 연령층및 사회계층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감각의 여성지를 만들겠다는 여성지 창간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생각하는 부모, 자유로운 어린이」를 내세운『홈토피아』가 유아및 국민학생 자녀를 둔 젊은 주부를 겨냥하고 지난5월 창간된데 이어 「센스있는 여성, 젊게 사는 주부」를 표방한『우먼센스』가 23∼35세의 젊은 신부및 주부를 대상으로 오는 20일께 8월. 창간호를 선보인다.
또 주부들에게 밀착된 구체적·실용적 생활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스위트홈』이 9월 창간을 앞두고 있으며, 여성문제의 대중화를 목표로 내건 『여성신문』(주간)도 오는 10월 창간될 예정.
서울문화사가『우먼 센 스』창간에 앞서 대도시 지역의 젊은 기혼여성 5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바에 따르면 약83%가 좀더 실용적이고도 센스있는 여성지를 원한다고 응답.
따라서「4대센스(생활·문화·화제·국제 감각)」를 최대로 살려「들고다녀도 부끄럽지않은 여성지」를 만들겠다는게『우먼센스』의 창간취지다.
한편『여성신문』은 원래여성사회연구회가 격주간으로 발간해온것으로 10월에는 특히 일하는 여성들의 삶에 중점을 둔「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주간 신문」으로 재창간된다. 이를 위해 2억원 기금모금을 목표로주주를 모집중.
그밖에『이코노우먼』『부산여성』『월간걸』등도 문화공보부에 등록신청되어 있어 여성지의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최초의 여성지 『가명잡지』가 창간된 것은 1906년.
그후 해방무렵까지를 계몽지시대, 65년까지를 교양지시대, 그리고 현재까지를 다양화·대형화 시대로 구분하는 정진석교수(외대)는 『이제 새 세대의 여성들을 겨냥한 개성있고 전문적인 「제4세대의 여성지」가 나와야할 때』라고말한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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