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장세 당분가 계속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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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가까스로 7백선 유지>
○…「노출된 재료는 재료가 아니다」라는 투자 격언을 다시한번 실감케한 한 주였다.
7월7일 정부의 대북특별선언전 이른바 관계개선설로 오름세를 보이던 주가는 정작 발표가 있자 곤두박질치면서 한때 종합주가지수 7백선마저 깨뜨리다 가까스로7백선에서 턱걸이하는 형국을 유지했다.
주가가 옆걸음치면서 거래량은 전혀 늘어나는 기미를 보이지 않아 투자자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는데 이같은 시황은 당분간 계속되리라는 것이 대부분의 관측이다.
무엇보다도 7∼8월에 예상되는 수급불균형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데 가장 큰요인이 되고있다.
7월중 유상증자 물량은 금융쪽에서 5천8백29억원, 비금융쪽에서 2천1백95억원등 8천24억원이 잡혀있고 8월에는 금융쪽에서 6천9백67억원, 비금융쪽에서 9천억원정도가 예상되는등 2달동안 무려 2조4천억원의 엄청난 증자대금 유입이 예상되고 있다.
또 7월중에는 부가세확정신고및 법인세 중간예납으로 5천억∼6천억원의 통화환수가 예상되는등 전체적으로 엄청난 자금수요가 있어 적어도 이 기간중의 수급불균형은 불가피할 전망이고 특히 7월말의 자금경색은 꽤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올림픽후 증시가 약세국면에 들어서리라는 판단을 내리고있고 따라서 올림픽전에 팔자는 생각을 갖고 있어 이같은 심리적요인이 양세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도 관심대상이다.
증권사들은 올림픽후 경기침체, 이에 따른 증시침체의 사고방식은 단선적 샘각이고, 또 경기침체라 해도 불황진입이 아닌 경제구조 조정의 의미가 짙다고 대세비관론을 일축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올림픽전 매도」를 내심 작정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주가상승에 브레이크를 걸 가능성이 적지 않다.
대체로 당분간 증시는 7백선에서 상하 20∼30포인트의 진폭을 두고 움직이는 다소 지리한 양상을 띠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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