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R&D 핵심기지 마곡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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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코오롱그룹이 서울 강서구 마곡 지구에 신축한 원앤온리(One&Only) 타워. [사진 코오롱그룹]

코오롱그룹이 서울 강서구 마곡 지구에 신축한 원앤온리(One&Only) 타워. [사진 코오롱그룹]

코오롱 그룹에 마곡 시대가 열렸다.

3개 주력 계열사 연구·지원인력 #새로 지은 ‘원앤온리 타워’ 입주 #이웅열 회장 “융·복합 새 역사 쓸 것”

코오롱그룹은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지구 내에 신축한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 타워’ 입주식을 16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원앤온리 타워에는 그룹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코오롱생명과학·코오롱글로텍이 입주했다.

연면적 7만6349㎡에 지상 8층짜리 연구동, 지상 10층짜리 사무동, 파일럿동 등 3개 동으로 구성된 이 건물은 2015년 첫 삽을 뜬 후 약 30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완공됐다.

코오롱 그룹은 원앤온리 타워를 융·복합 연구개발(R&D)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텍 연구인력과 코오롱생명과학 연구진이 각 사별 고유 연구를 진행하고, 공동 과제도 수행할 계획이다. 코오롱은 이를 위해 미국 이스트만케미컬 연구소장을 지낸 한성수 부사장을 미래기술원장 겸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한 부사장은 R&D 총괄 역할을 맡아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는 일을 맡는다.

연구개발 인력 외에 영업·마케팅·지원 등 관련 인력들도 함께 근무한다. 연구개발 단계에서 얻은 아이디어나 정보를 영업·마케팅 부서와 빠르게 공유할 방침이다.

이웅열

이웅열

이웅열(사진) 회장은 “공간이 조직의 문화를 만든다”며 “코오롱 원앤온리 타워는 근무하는 임직원 모두가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협업하도록 만들어져 융·복합 연구개발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앤온리 타워에는 코오롱 특유의 실험 정신이 대거 반영됐다. 건물 전면부는 의류인 니트를 늘렸을 때 나타나는 직조무늬 패턴 디자인을 적용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독특한 문양을 외관에 붙이는 데 기술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라미드 섬유인 ‘헤라크톤’ 신소재를 활용하면서 독보적인 외관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 시스템도 갖췄다. 태양광 발전판을 통해 집적된 전기와 자연 복사열,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으로 열효율을 극대화했고 공기 재순환 설계로 공용공간의 에너지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코오롱 그룹은 연내에 미국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 ‘리드’의 골드 등급 획득을 추진하기로 했다.

코오롱그룹은 서울 통의동을 시작으로 무교동 시대를 지나 1997년부터 과천 본사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과천 본사와 함께 코오롱글로벌이 인천 송도,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 부문이 서울 강남 삼성동에 자리하면서 각각 지역별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마곡 입주로 코오롱그룹은 과천·송도·강남에 이어 4원 전략 거점 체제를 갖추게 됐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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