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10년 공들인 5조규모 신재생사업 마침내 완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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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캐나다에서 10년간 공들여 온 신재생에너지 사업 '온타리오 프로젝트'가 완공됐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10일 "지난 2008년 온타리오에서 시작한 총 1369MW(풍력 1069MW·태양광 300MW) 규모의 풍력 및 태양광 발전단지 공사를 최종 완료했다"고 밝혔다.

온타리오 프로젝트는 한반도의 5배에 달하는 지역에 순차적으로 10개의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온타리오주 차탐켄트 지역에서 100MW 규모의 노스켄트 풍력단지를 완공하면서 10개 단지 공사는 모두 마무리되고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이 프로젝트에는 총 사업비 50억 달러(약 5조3400억원)가 투입됐다. 10개 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40만 가구에 쓸 수 있는 양으로 향후 20년간 온타리오 주(州) 전력청에 공급된다.

삼성물산 온타리오 신재생에너지 단지 전경. [사진 삼성물산]

삼성물산 온타리오 신재생에너지 단지 전경. [사진 삼성물산]

온타리오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건 일반적인 발전사업과 출발부터가 달라서다. 발전 시장은 주로 개도국을 중심으로 정부가 발주하면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한 뒤 수주를 받아 건설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이 온타리오 주 정부가 필요로 할 만한 신재생 발전단지 조성안을 만들어 먼저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제안을 검토한 주 정부가 2010년 삼성물산과 '신재생 발전사업 관련 기본 협약'을 맺으며 프로젝트는 본궤도에 올랐다. 이후 2012년 할만디드 지역에 첫 삽을 뜨면서 순차적으로 공사가 진행됐다.

온타리오 신재생에너지 단지 위치도.

온타리오 신재생에너지 단지 위치도.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상사 부문이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획·제안부터 인허가, 자금 동원, 적정 부지 발굴까지 각 업무 분야마다 최적의 사업 파트너를 찾아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면서 일이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며 "상사 특유의 '오거나이징' 역량이 발전 사업에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온타리오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캐나다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PEI)주에 신재생 복합발전시설 준공에 참여하게 됐다"며 "미국·캐나다 등 북미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신재생 발전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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