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물갈이 공방] 한나라 소장파 "5,6共 청산론 여론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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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야당 내 물갈이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30, 40대 소장파 의원들이 7일 민정계의 용퇴를 거듭 압박했다. 남경필.이성헌.박종희.오세훈.원희룡.권영세 의원 등은 이날 모임을 열고 '5, 6공 청산론'바람을 당 안팎에 확산시키는 데 주력키로 했다.

일단 추석 연휴가 끝나는 시점에서 '5, 6공 청산론'국민 여론조사를 하기로 했다. 물갈이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객관적으로 입증한 뒤 이를 내세워 당 지도부와 중진들을 압박하겠다는 계산이다.

오세훈 의원은 "우리 의견이 소수가 아니라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보일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의견은 같으면서도 적극적 참여를 꺼리고 있는 당내 지지자들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재선 모임인 '국민우선연대'등 당내 여러 모임과의 연대작업도 추진키로 했다. 공천심사위에 초.재선 의원을 대거 참여시키는 노력도 병행키로 했다.

이들은 소장파들의 움직임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손''배후조종 세력론'등에 대해 "언급할 가치도 없는 저질 음모론"이라고 반박했다.

당 상임운영위원인 박근혜(朴槿惠)의원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진들이 당 개혁에 앞장서고 후배들이 뒤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중진 솔선수범론'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당내 보수파의 대표격이자 5공 당시 청와대 수석을 지냈던 김용갑(金容甲)의원은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무대응만 할 수 없어 나선다"며 "민주정당에서 공산당 식으로 누구는 안 되니까 일방적으로 나가라고 하는 것은 해당행위"라고 주장했다. 金의원은 또 "1987년 6.29선언을 기획하는 등 5, 6공 당시 내가 했던 역할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내 진로는 보수진영과 유권자들의 뜻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밝혔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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