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캠프 건너편에 자리 잡은 안철수, 창밖 보며 한말은?

중앙일보

입력

2011년 9월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 입장을 밝힌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오른쪽)이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포옹하고 있다. [중앙포토]

2011년 9월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 입장을 밝힌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 대학원장(오른쪽)이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포옹하고 있다. [중앙포토]

“제가 그때 편지 들고 갔었는데…”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8일 열린 캠프(선거대책본부) 개소식에서 창밖으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캠프가 보이자 이 같이 말했다. 안 후보의 캠프가 있는 서울 안국동 동일빌딩은 박 시장이 이번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캠프를 꾸린 안국빌딩 건너편에 있다. 동일빌딩과 안국빌딩은 직선거리로 불과 1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안 후보에게 운동화를 선물하며 끈을 묶어주고 있다. [뉴스1]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안 후보에게 운동화를 선물하며 끈을 묶어주고 있다. [뉴스1]

박 시장은 2011년 10·26 보궐선거 때에도 안국빌딩에 캠프를 차렸다. 안 후보는 당시 박 시장 지지를 선언하며 이곳을 찾아 편지를 전달한 바 있다.

7년이 흐른 지금 박 시장 캠프와 걸어서는 채 5분이 걸리지 않는 거리에 캠프를 꾸린 안 후보는 “저긴 뭘 붙여도 이쪽에선 잘 보이겠다. 이쪽을 신경 쓴다면 이쪽으로 붙이겠지”라며 농담을 했다. 그는 또 박 시장을 겨냥한 듯 “정말 이제 바뀌어야 한다. 이대로 또 4년 그대로 내버릴 수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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