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다세대 건축때 이웃 배려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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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 잠실에 사는 주민이다. 예전에는 동네에 단독주택이 많았는데 몇년 전부터 재건축 바람이 불어 온 동네에 다세대 주택이 들어서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재건축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공사 소음이다. 우리 집을 둘러싸고 있는 네 가구가 모두 재건축을 했는데 한 집씩 번갈아 가며 공사하는 바람에 공사기간이 무려 3년여나 됐다.

그리고 이 기간에 우리 가족은 휴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계속되는 소음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중학생인 아이들이 집에서 공부도 잘 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물론 너무 심한 소음에 견디다 못해 구청 건축과로 전화를 걸어 건축주에게 휴일이나 평일 오전 7시 이전에는 공사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해달라고 부탁해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공사를 자제하기는커녕 사과하는 건축주도 없었다. 집들이 밀집돼 있는 주택가에서 재건축은 이웃 주민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잇따라 건축을 강행하는 건축주들과, 신청만 하면 무조건 건축허가를 내주는 구청 모두에 서운한 마음이다.

박성복.인터넷 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