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해외 출장 공적 목적” 외유 논란 해명, 靑 “임명 철회 없다”

중앙일보

입력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장 접견실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회동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사진 뉴스1]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장 접견실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회동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사진 뉴스1]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자신을 둘러싼 '19대 국회 정무위원 시절 외유성 출장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냈다. 김 원장은 8일 입장문을 배포하고 "의원 시절 공적인 목적과 이유로 관련 기관 협조를 얻어 해외 출장을 다녀왔으나, 그것이 국민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죄송스런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비록 출장 후 해당 기관과 관련된 공적인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소신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했다" "관련 기관에 오해를 살만한 혜택을 준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공직자로서 처신을 보다 엄격히 해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면서 "출장 시 보좌관, 비서 동행과 관련해서도 해당 업무를 직접 담당하고 보좌했기에 수행토록 했으나, 그것 역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스스로에게 더욱 높은 기준과 원칙을 적용해 금융감독원장으로서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도 김 원장의 외유성 출장 논란과 관련, 임명 철회는 없다고 못박았다. 8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원장에 대한 임명 철회 여부에 대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청와대는 전날 김 원장의 출장에 대해 대외경제정책연구소의 요청으로 김 원장이 미국과 유럽 등 출장을 다녀온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 원장은 앞서 19대 국회 정무위원 소속(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활동하던 지난 2014년 3월 한국거래소(KRX) 부담으로 2박 3일간 우즈베키스탄 출장을 다녀왔다. 이듬해인 2015년 5월에는 우리은행 지원을 받아 2박 4일간 중국 충칭과 인도 첸나이를 방문했고, 같은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예산으로 9박 10일간 미국과 유럽 출장도 다녀왔다. 이를 두고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피감기관 예산을 쓴 부적절한 외유성 출장"이라며 원장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