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ㆍ사고...재난 심리 회복 돕는 국가트라우마센터 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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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설치되는 국가트라우마센터의 BI. [자료 보건복지부]

새로 설치되는 국가트라우마센터의 BI. [자료 보건복지부]

지진ㆍ질병ㆍ사고 등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심리 지원을 총괄하는 국가트라우마센터가 새로 생긴다. 보건복지부는 5일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 내에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설치하고 개소식을 연다고 4일 밝혔다.

304명의 희생자를 남긴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경주ㆍ포항 지진 등 대형 사고를 겪으면서 정부의 전문적인 심리 지원 필요성이 커졌다. 기존에는 국립정신건강센터 내 심리위기지원단(2013년 발족)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비상설 조직이라 정신 건강 고위험군을 꾸준히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별도 조직인 국가트라우마센터를 꾸려 재난 피해자의 심리적 회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앞으로 트라우마 전문가를 양성하고 지역별 재난 위기 대응ㆍ트라우마 치료 프로그램 구축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재난 유형별 활동 지침과 정신적 피해 평가 도구 등을 개발한다. 또한 정신건강 전문요원 등 25명의 인력을 배치하고 현장 서비스를 위한 이동 버스도 마련할 예정이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향후 2020년까지 공주ㆍ나주ㆍ춘천ㆍ부곡에 있는 국립정신병원에 권역별 센터를 설치해서 전국적인 재난 심리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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