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최강 … 한국 쇼트트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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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진선유(왼쪽)가 여자 1000m에서 우승한 뒤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돌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로이터=뉴시스]

탁월한 체력과 갈수록 노련해지는 경기 운영. '동방불패' 안현수(21.한국체대)와 진선유(19.광문고)가 또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2006 토리노겨울올림픽에서 나란히 3관왕에 올랐던 안현수와 진선유는 3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끝난 2006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각각 남녀 개인 종합 1위를 차지, 확실한 세계 챔피언임을 입증했다.

남자 세계랭킹 1위인 안현수는 1000m 결승에서 1분27초631을 기록, 대표팀 후배인 이호석(경희대)을 0.233초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3000m 수퍼파이널과 5000m계주에서는 실격돼 추가점을 얻지 못했지만 개인종합 68점으로 이호석(60점)을 제쳤다. 안현수는 2003년 대회부터 남자부 4연패를 달성했다.

안현수는 3000m에서 앞서 달리던 이호석을 제치려다 충돌, 임피딩(밀치기) 반칙으로 실격됐다. 이때 이호석도 넘어져 한국은 절대 강세종목에서 노메달에 그쳤고, 5000m 계주에서도 캐나다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으나 캐나다 선수를 밀친 것으로 판정돼 실격됐다.

여자부도 세계랭킹 1위 진선유의 독주였다. 진선유는 1000m 결승에서 1분32초767을 기록, 중국의 새 에이스인 왕멍(1분32초874)을 0.107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한 데 이어 3000m에서도 5분33초694로 금메달을 추가했다. 진선유는 종합점수 102점으로 왕멍(97점)을 여유 있게 물리쳐 4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그러나 3000m 계주에서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넘어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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