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은 하나은행 "다른 먹이 사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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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유능한 사냥꾼은 사라진 목표물을 빨리 잊고 평안한 마음으로 다른 사냥감을 찾는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이 3일 LG카드 등 다른 인수합병(M&A)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국민은행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김 행장은 이날 직원을 대상으로 한 월례조회에서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탈락해 직원들이 상실감과 아쉬움을 갖고 있겠지만 M&A는 항상 그 타깃이 있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매각작업이 본격화한 LG카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최종 인수하면 은행업계가 '1강(국민.외환)-2중(우리, 신한)-1약(하나)' 체제로 개편돼 하나은행이 오히려 M&A 매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투명경영과 시장경영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는 한낱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어 김 행장은 현재 11.9%인 시장점유율을 올해 2%포인트 확대하기 위해 영업력 확충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대한투자증권과 연계해 복합점포 49개를 새로 만들고 일반 영업점도 30개 늘릴 계획이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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