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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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대 전체교수회의는 24일 학생들의 총장실난동과 교기훼손·교수에 대한 폭언을 교권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간주, 교권수호를 위한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서울대사상 유례없는 학생들의 폭력난동과 관련, 3백여명의 교수들은 24일 오후5시부터 2시간동안 김종운부총장주재 긴급전체교수회의를 열어 학생들의 폭력사태를 교권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한편 주동자를 중징계하고 광장에 버려진 총장실등의 집기를 당분간 그대로 보존하기로 결정한뒤 현장까지 침묵시위를 벌였다.
서울대는 이에따라 주동학생20명을 파악하고, 그가운데 교수와 직원에게 욕설등 폭언을 한 4명은 제명하는등 중징계방침을 정해 각 단과대교수회에서 처벌토록하되 경찰개입은 요청하지 않기로했다.
학술회의 참석으로 호주에 가있는 조완규총장은 사태수습을 위해 일정을 앞당겨 26일 귀국한다.
농촌봉사활동지원을 요구하며 대학본부4층 회의실을 점거, 농성을 벌여온 서울대 총학생회간부등 학생1백여명은 24일오후2시30분쯤부터 망치·곡괭이등을 들고 학생처장실과 총장실에 차례로 난입, 집기와 서류등을 밖으로 내던지고 유리창을 부수는등 2시간30분동안 난동을 부렸다. 학교측은 이날 피해액을 2천만원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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