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작가 정경연씨 7번째 개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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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면장갑을 이용한 섬유미술의 독특한 경지를 개척해온 작가 정경연씨(홍익대교수)가 장르 파괴의 실험정신으로 무장된 근작들을 모아 전시회를 갖고 있다. 30일까지 현대화랑((734)8215)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그의 국내외통산 7번째 개인전.
일찌기 81년의 첫개인전때부터 평면성에의 안주를 거부하고 섬유예술의 대담한 입체화를 시도함으로써 「변혁의 작가」로 주목받던 그는 이번에도 섬유의 영역을 훨씬 벗어나 새로운 매재에 의한 혁신적인 입체구조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재료의 확산을 따라 브론즈, 세라믹, 테라코타등으로 자신이 지키고 있던 기존장르를 무너뜨리는 작업을 하면서도 그의 모티브는 여전히 군집한 장갑을 고집하고 있다.
단순한 장갑이 아니라 마치 살아있는 인간의 손을 모아놓은듯 역동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그의 작품들은 때로는 정점을 향한 상승과 비상으로, 때로는 무한공간을 향한 외침 혹은 두런거림으로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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