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축구대표팀 감독이 북한 떠나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늘부로 계약이 만료된 예른 안데르센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오늘부로 계약이 만료된 예른 안데르센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노르웨이 출신 북한 축구대표팀의 예른 안데르센 감독은 31일 “나는 더 머무르고 싶지 않다”며 북한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데르센 감독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흥미있는 일이었고 많은 것을 배웠으며 경험했지만,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아 더 머무르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2016년 5월 북한 지휘봉을 잡은 안데르센 감독은 올해 3월 말로 계약이 끝났다. 1991년 헝가리 팔 체르나이 감독 이후 북한을 맡은 두 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그는 계약 첫해 A매치에서 6승 1무 1패를 기록했고 동아시안컵 본선진출에 성공하는 등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안데르센 감독은 최근 홍콩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이에 안데르센 감독은 “2년이 지났으니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다. 아시아에 머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데르센 감독은 “북한은 이제 더 강해졌고, 우리는 최근 경기에서 그 점을 목격했다”면서 “몇 가지 제안을 받았으나 어디로 갈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른 안데르센 전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예른 안데르센 전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안데르센 감독의 결정과 관련해 이 매체는 UN의 대북 경제제재가 북한의 스포츠 분야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북한의 경제는 물론 스포츠에도 영향을 주는 현실을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

북한은 안데르센 감독의 지도하에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본선에 진출했으나, 유엔 제재 때문에 상금을 받지 못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