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사시|이상욱<가톨릭의대 성모병원 안과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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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사시란 한쪽 또는 양쪽 눈이 코쪽 (내사시)이나 귀쪽 (외사시) 으로 몰리는 소위 사팔눈을 말한다. 사시는 어린이에게 많아 전체 어린이의 2∼4%나 된다고 한다. 더우기 한살 전에 약50%, 4살전에 60∼80%가 나타난다.
흔히 사시는 얼굴의 흉터를 고치듯 자기가 원할 때 고쳐도 상관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
우리의 시력과 눈의 기능 발달은 생후부터 시작해 만6세 가까이 되어야 완성된다. 갓났을때 안전수동(눈앞에서 손 흔드는 것이 겨우 보일 정도의 시력)의 형편없는 시력이 만1세면 0.2정도, 6세 가까이 되면 1.0의 시력을 갖게 되는데 이 중요한 시기에 사시가 생기면 돌아간 눈은 발달이 늦어져 약시가 되어 평생 좋은 시력을 갖기 힘들어진다.
사시는 겉보기에 눈이 돌아간것 뿐아니라 시력이 떨어지고 두눈이 함께 물체를 봄으로써 입체적으로 사물을 볼수있는 기능, 즉 양안시에도 장해를 가져오는 법이다.
따라서 시력과 양안시기능의 발달이 완성되는 6세이전의 사시는 반드시 교정해줘야 한다. 아기눈은 생후 6개월이 지나야 가눌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전에 눈이 돌아가는 것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6개월이 지난후에도 나타나는 사시는 발견되는 즉시 조기치료를 해야된다.
자칫 부모들은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좀 자란후에 고쳐주려니 하고 미루는 수가 많은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치료가 빠를수록 결과는 좋다.
완전한 사시의 치료는▲돌아간 눈을 똑바로 잡아주고▲돌아간쪽 눈은 시력이 떨어져 약시가 되는수가 많으므로 시력을 회복시켜 주며▲두눈을 통해 물체를 입체적으로 볼수있는 능력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돌아간 눈만 바로 잡아주는 것은 치료의 3분의1밖에 안되며, 이미 약시가 되었던가 양안시기능이 없으면 바로 잡아주어도 다시 돌아가 버리는수가 있다.
따라서 늦어도 국민학교 입학전까지는 사시의 교정은 끝내야 한다. 말을 잘못하는 유아의 눈검사는 어렵고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연령적인 제한이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에 조기치료를 받도록 힘써야 한다.
사시의 교정은 대부분 수술로 한다. 눈을 움직이는 근육은 한눈에 6개씩 있어 두눈의 근육이 서로 협동해서 눈을 움직이게 되어있다. 이들 근육을 당기거나 늦추는 수술로 돌아간 눈을 바로 잡는다.
사시수술은 비교적 안전한 수술이기 때문에 어린이 눈을 수술한다는데 너무 걱정하는 나머지 수술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어야겠다. 또 일부 심한 원시나 근시때문에 오는 조절성 사시인 경우는 수술대신 안경을 씌워줌으로써 사시교정이 되는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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