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수백만 건 포털 카페서 거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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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2=카페명 '커플 자유만남'. 이곳에 가면 이해조차 어려운 제목의 글들이 눈에 띈다. '대구 커플. 남 27(나이)/180(키)/75(몸무게), 여 28/160/48. 메일로 답장 드림' '관전이나 3S 도우미 초청 01△-365-△△△△' 등이다. 앞글은 20대 부부(또는 연인)가 '스와핑(배우자를 바꿔 성관계를 맺는 행위)' 하자고 제안한 것. 뒷글도 한 부부가 자신들의 성행위를 지켜볼 사람이나 스리섬(세 명이 하는 성행위)할 사람을 찾는 것이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이 2일 발표한 인터넷상의 엽기적 사례다. 박 의원은 사례들을 D사가 운영하는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 단 한 곳에서 모두 찾았다.

박 의원에 따르면 개인정보가 거래되는 카페는 이 포털에만 최소 20개다. 활동 중인 회원도 5800여 명. 이들이 거래하는 개인정보는 수백만 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주민등록번호를 등급까지 나눠 거래하고 있다. 박 의원은 "전과기록이 없는 성인의 번호는 최상급으로 200원, 전과가 있는 성인의 것은 50원, 미성년자의 것은 30원"이라며 "가장 인기 높은 것은 인터넷을 잘 모르는 1950년 이전 출생자의 번호"라고 설명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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