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총리도'언론 탓' "검찰은 정신착란" 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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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4일 발행된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검찰에 독설을 퍼부었다. 줄리오 안드레오티 전 총리를 마피아 관련 혐의로 기소한 검찰에 대해 "한마디로 미쳤다"고 비난한 것.

그는 "검찰 일을 하려면 머리가 돌지않으면 안 되고 누구라도 그 일을 하면 정신착란 증세를 갖게 된다"고 비꼬았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이탈리아 검찰과 야당이 강력하게 반발할 조짐을 보이자 그의 측근들이 서둘러 사태 수습에 나섰다.

파올로 보나이우티 총리실 대변인은 "총리의 발언이 지극히 '언론적 색깔'로 덧칠돼 의미가 왜곡됐다"고 잘못을 언론 탓으로 돌렸다.

로베르토 카스텔리 법무장관도 "총리는 검찰 전체를 비난한 게 아니며 정부는 검찰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거들었다.

파리=이훈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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