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급속하락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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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사분규가 확산·장기화되면서 4월중의 경기지표가 전반적으로 급속히 하락, 그렇지않아도 원화절상 등으로 인해 하반기부터 예상되는 경기의 하강추세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노사분규가 빨리 수습되지 않으면 지난 85년11월 이후 계속되어온 국내경기의 활황세가 올 상반기를 고비로 급격히 꺾일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15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4월중 월간경제동향에 따르면 ▲4월중 제조업가동률은 76·8%로 뚝 떨어졌고(3월중에는 82·3%) ▲전년비 제조업생산증가율도 지난해 8월의 노사분규 때와 마찬가지로 86년이래 처음으로 10%미만인 9·2%로 크게 둔화됐다. <관계기사 6면> 이에따라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도 4월중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고(85년 하반기 이후 지난해의 노사분규때를 제외하고는 모두 플러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3월에 이어내리 두달간 전달에 비해 하락했다.
투자동향을 짚어볼 수 있는 국내기계수주도 4월중 1년전에 비해 8% 줄었고 수출과 신용장내도액 증가세도 올초에 비해 상당히 둔화됐다(4월중 각각 25·7%, 18·2%).
경제기획원은 4월중 산업생산이 갑자기 크게 떨어진 원인중 80% 정도는 노사분규에 휘말린 기업의 조업중단으로 인한 것이며 나머지 20%가 환율절상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올해의 노사분규가 지난해보다 장기화되는 가운데 올4∼6월간 모두 2조1천3백21억원의 생산차질이 예상되며 ▲이것만으로도 올2·4분기중 산업생산은 지난해에 비해 5·1%만큼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경제기획원은 이에따라 올2·4분기중의 경제성장률은 당초 12%정도를 예상했었으나 9% 수준으로 크게 둔화될 것이며, 2·4분기중의 경상수지 흑자도 24억달러 수준에 그쳐 1·4분기중의 30억2천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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