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순간이 없어요”…울먹이며 털어놓은 '고등래퍼' 윤병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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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net 캡처]

[사진 Mnet 캡처]

래퍼 윤병호(18)가 최면 치료를 통해 자신의 아픈 과거를 털어놨다.

23일 방송된 Mnet ‘고등래퍼2’에선 윤병호가 자신의 멘토인 딥플로우(34)를 따라 최면 치료를 받으러 가는 모습이 소개됐다. 자신을 비난하는 팬 때문에 힘들어하는 윤병호의 속내를 들어보기 위해서였다. 윤병호는 최근 “지난해 고등래퍼1이 끝나고 나서 매우 힘들었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적이 있다.

한 최면 센터에서 윤병호는 “과거의 당신으로 가보자”는 최면사의 말에 눈을 감고 “촬영장에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짜증이 난다”고 했다.

“왜 그렇죠?”라고 최면사가 묻자 윤병호는 “말 많고…”라고만 답했다. 함께 찾아간 딥플로우는 머리를 감싸쥐며 고개를 숙였다. 다른 사람의 비난 섞인 말 때문에 힘들어했을 윤병호를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좀 더 어렸을 때의 기억을 떠올려보자”고 했을 때 윤병호의 첫 마디는 “빛이 안 들어와요”였다.

무엇이 윤병호를 힘들게 한 걸까. 윤병호는 “가족”이라 답하며 울먹였다. “(가족들이) 음악 같지도 않은 음악 때려치우라고 (했다)”는 얘기를 눈을 감은 채 울면서 이어갔다.

학교 동급생으로부터 상처를 받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들이 나를) 정신병자 취급했죠”라고 말했다.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최면사가 “가장 좋은 순간을 떠올려보자”고 말했다. 하지만 윤병호의 대답은 “없어요”였다. 그는 말을 잇지 못한 채 흐느끼기만 했다.

이를 관찰한 딥플로우는 “좋은 적이 없었다고 말한 게 슬펐다”며 “병호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노래에서 나는 그걸 끼어들지 않고 설명만 해주는 역할로만 참여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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