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프로농구 우리銀, 첫판 챙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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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리그 우승팀 우리은행이 삼성생명과의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 첫판에서 먼저 1승을 거뒀다.

우리은행은 5일 수원에서 벌어진 5전3선승제의 시리즈 1차전에서 '돌아온 MVP' 타미카 캐칭과 팀의 맏언니 조혜진(21득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생명에 81-71로 승리했다.

캐칭은 삼성생명의 수비 상대 안 바우터스(17득점)-박정은 등을 뿌리치고 28득점.1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조혜진은 21득점으로 고비마다 빛을 냈다.

우리은행의 박명수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삼성생명이 캐칭을 막기 위해 겹수비나 도움수비를 쓸 것으로 예상했다. 박감독이 '상식'이라고 표현한 이 예상은 빗나갔지만 결과적으로 '즐거운 오판'이 됐다. 캐칭은 전반 내내 일대일로 맞서는 바우터스를 상대로 유리한 경기를 펼치며 경기 흐름을 우리은행 쪽으로 끌어당겼기 때문이다.

바우터스는 캐칭이 던지는 3점슛이 두려워서 전진수비를 할 수밖에 없었고 골밑엔 자연히 공백이 생겼다.

삼성생명의 센터 김계령이 메워야 할 공백이었으나 서투른 나머지 파울만 늘어났고 이종애(10득점)와 조혜진이 허점을 잘 파고들었다. 2쿼터 2분 만에 우리은행이 34-19로 앞서면서 주도권을 잡았고 이후 단 한 차례도 역전은커녕 동점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캐칭이 두번 연속 골밑에서 득점, 66-57로 벌어진 4쿼터 초반 삼성생명의 박인규 감독은 20초짜리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플레이가 잘 이뤄지는 가운데 이뤄진 사소한 실점이 아니라 우리은행의 공세에 불이 붙는 순간이어서 20초 동안에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처럼 보였다. 작전타임 직후 우리은행의 김은혜가 3점슛을 터뜨려 69-57을 만들었고 삼성생명은 일순 허탈감에 빠졌다.

4쿼터에만 8득점한 김은혜는 박명수 감독의 비밀병기였다. 7분쯤 75-61을 만든 3점슛은 승부를 결정짓는 한방이었다. 삼성생명의 이미선과 박정은이 뒤늦게 3점포를 쏘며 추격했지만 우리은행은 김은혜.캐칭의 슛으로 유유히 달아났다.

수원=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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