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이 미국잔치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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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도 지나치면 국수주의로 비친다. US오픈 코트 배정에서 세계랭킹 52위인 애슐리 하클로드(미국)가 올해 프랑스오픈 남자 챔피언인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를 제치고 센터코트에서 경기를 갖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외국 선수들이 이걸 보고 '무슨 대접이 이런가''우리가 2등 시민인가'하고 느끼지 않을까."

올해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US오픈의 운영에 대해 지나친 애국주의가 만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것도 미국 스포츠 전문 뉴스채널인 CNNSI의 저명한 테니스 칼럼니스트 존 워트하임의 지적이다.

워트하임은 이번 대회를 '애국자 경기(patriot game)'라고 꼬집었다. 그는 매일 밤 미국 국가를 연주하고, 대회 공식 로고에도 성조기에 쓰이는 별 문양과 붉은색.파란색을 쓰는 등 애국심을 과도하게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트하임은 "수준 높은 경기를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여자단식에서는 미국팬들이 애국심으로 뭉칠 일이 벌어졌다. 5일(한국시간) 8강전 결과 미국 대 벨기에의 구도로 4강 진출자가 가려졌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동시에 빠진 윌리엄스(미국)자매를 대신해 린지 데븐포트(미국.4위)는 세계랭킹 1위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와, 제니퍼 캐프리어티(미국.7위)는 쥐스틴 에닝-아르덴느(벨기에.3위)와 6일 준결승을 치른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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