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가 잘 안 맞는 내용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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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평민당은 13일 그동안 미뤄오던 전두환 전 대통령일가와 제5공화국비리에 대한 조사결과를 77쪽의 책자로 발표.
그러나 발표 내용 중 이미 보도된 비리내용 이외엔 그동안 외국언론 등에 보도된 루머성 혐의와 증권가 등에 떠도는 무책임한 소문들을 집대성한 느낌.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저에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등 사실이 아닌 완전 헛소문도 적시하고있어 내용의 신빙성을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다는 평.
앞뒤가 안 맞는 내용도 있는데, 예컨대 금상구전의원에 의한 호주 소 도입으로 정부가 10억 달러 상당의 이익을 남겼다고 했으나 소 도입 부정조항에는 2천 억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등 갈팡질팡.
이 발표는 또 국방부가 1대라고 공식확인한 대통령전용기인 보잉737기가 2대라고 외신보도를 그대로 인용했으며 이 비행기의 소유가 국가임에도 이를 『국고에 환수 조치해야한다』고 주장.
평민당은 그동안 다른 야당이 발표했던 내용에는 없던 새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순자씨가 은행융자 알선으로 10억 달러(7조원·7천 억원의 오기인 듯)를 챙겼다는 설과 △사회정화위원회와 계엄군이 삼청교육대를 통해 순화교육이란 명분으로 무차별 폭력·살인을 자행했다는 주장 등이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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