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사태 진압 군 동원|한국 측 미와 사전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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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한남규특파원】미국은 광주사태당시 한국군이 휴전선배치병력을 뽑아 진압군으로 배치하는 조치에 관해 협의를 받았다고 미 뉴욕타임스지가 12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미국 측은 한국군의 이 병력이동과 미군이 행사하고있는 작전지휘권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이 신문은 『미군 사령관이 광주사태 진압 때 병력이동허가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이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살상에 대한 도덕적인 책임이 있다고 많은 한국인이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고 『한국군은 미국 측에 대해 병력이동을 협의했으며 미 측은 사태초기에 투입된 특전사의 잔인한 진압 같은 것이 없도록 하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그러나 미 외교관 및 군 관계자들은 진압문의 살상행위를 방지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한국의 군대와 밀접한 관계를 발전시켜옴으로써 억압적인 군부통치에 연관된 것으로 인식돼왔고 반미감정의 원천이 돼왔다고 이 신문은 지적하고 미국이 광주살상사태를 방치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더라도 많은 한국사람들은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 워싱턴포스트지는 통일문제에 관한 한국학생시위를 보도하면서 비록 과격파 학생들의 주장과 시위방법이 대다수 학생이나 중산층의 호응을 얻는데는 실패했지만 통일 문제를 부각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전하고 노태우 대통령이 통일문제에 대해 성실성을 보이지 않으면 진보적인 학생들로부터 계속적인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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