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 분담은 적정수준서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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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20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에 참석차 일시 귀국한 박동진 주미 대사가 귀임 하기에 앞서 10밀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현안으로 등장한 반미 운동 등 주요관심사에 대해 견해를 피력했다.
박 대사는 이번 기회에「할 얘기는 해야겠다」는 듯 비교적 소상하게 응답했다.
-이번 한미 안보협의회의 결과를 어떻게 평가합니까.
『방위비 분담 문제는 우리 능력 범위 내에서 현실적으로 적절한 수준에서 합의를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한미 방위협력을 공고히 한 것도 소득이구요.「칼루치」미 국방장관이 도착 성명 등에서 강력하고 명백한 표현 쓴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습니다. 』
-「칼루치」장관은『한국정부와 국민이 원하는 한 주한 미군을 주둔시키겠다』고 했는데 진의는 무엇입니까.
『표현 상으로 보면 우리정부와 국민이 원치 않으면 철수시키겠다는 뜻이 포함됐다고 봐야죠. 이와 관련해 최근 일부 극소수 학생들이 성조기를 불태우면서 반미운동을 벌이는 것은 유감입니다.
-미국 조야에서는 이 같은 반미운동을 어떤 시각에서 보고있습니까.
『미국의 국회의원 등 본인이 만나본 사람들의 얘기는「반미운동을 벌이는 학생들이 해방이후의 한미관계나 동서 냉전문제에 대해 깊은 이해가 있어야겠다」는 겁니다. 한국투자를 주위에 권유해온 한 국회의원은「생각을 바꾸어야 하지 않느냐」고 하더군요.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입장을 바꾸어 놓고 봅시다. 성조기가 불태워지는 등의 모습이 TV를 통해 미국가정에 들어가고 있는데 이것이 주한미군을 철수시켜라, 한국상품 불매운동이나 시장을 축소하라고 여론화될 때 그 책임은 누가 집니까.』
-미소 정상회담에서 소련 측 당국자들이 올림픽 안전을 위해 북한에 그 같은 뜻을 전했다』고 하면서도『북한에 대한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덧 붙였는데 이는 어떤 뜻입니까.
『북한을 의식한 외교적 수사라고 생각합니다.』
-통상 마찰 문제는 어떻게 봅니까.
『우리의 여건을 현실적으로 판단하면서 호혜정신에 입각, 대처해 가면 통상마찰은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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