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줌도 안되는 그들…나중에 험지 차출" 내분 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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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공천 결과에 불만을 표출한 당내 일부 중진의원들에 대해 경고를 했다.

21일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줌도 안 되는 그들이 당을 이 지경까지 만들고도 반성하지도 않고 틈만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와 당을 흔드는 것은 이제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가 끝나고 다음 총선 때는 당원과 국민의 이름으로 그들도 당을 위해 헌신하도록 강북 험지로 차출하도록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 인생을 설명하며 "나는 늘 내우외환 속에서 정치를 해왔다"고 말문을 뗀 뒤 "이 당에서 23년간 험지에서만 정치를 해왔고 당을 위해 저격수도 사양하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편안한 지역에서 당을 위한 별다른 노력 없이 선수만 쌓아온 극소수의 중진들 몇몇이 모여 나를 음해하는 것에 분노한다"면서도 "그들의 목적은 나를 출마시키면, 당이 공백이 되면 당권을 차지 할 수 있다는 음험한 계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그는 "무너진 당의 당권을 차지해 본들 무슨 의미가 있는가. 좌파 폭주 정권 저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소리(小利)에만 집착하는 그들이 당을 맡는다면 문재인 정권의 부역자 노릇 할 것이 뻔한데 당원과 국민이 그들을 용서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나는 당을 위한 길이라면 회피한 일도 없고 회피 하지도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대표는 중진들을 향해 "선당후사 정신을 가르치도록 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아울러 "정당에는 언제나 반대자는 있다. 반대자가 없다면 북한 김정은 정당"이라며 "그러나 반대를 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양식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반성을 촉구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은 적과 대치중에 있다. 지방선거가 끝나면 어차피 다시 한 번 당권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때를 대비해 당원과 국민의 마음을 사는 헌신하는 정치를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방선거 때까지는 자기 지역에서 지역선거에 최선을 다하라"며 "그것이 올바른 당인의 자세"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당 일부 중진의원들은 오는 22일 지방선거 현안과 관련한 연석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선 당내 현안을 비롯해 홍 대표 역할론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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