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고객은 탑승 거절” 타이항공, ‘비즈니스석’ 허리둘레 제한 논란

타이항공이 신규로 출항하는 신형 여객기 내 비즈니스석 탐승객의 허리둘레를 제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타이항공 측은 신형 에어백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사진 더 네이션, 로이터=연합뉴스]

태국의 국영 항공사인 타이항공기 자사의 신형 여객기에 비즈니스석 탑승객의 허리둘레를 제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태국 일간 ‘더 네이션’에 따르면 타이항공은 최근 보잉의 신형 여객기 787-9 드림라이너 2대를 도입해 뉴질랜드 오클랜드와 대만 타이베이 노선에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타이항공은 항공권 판매대행 업체에 허리둘레가 56인치(142cm) 이상인 고객에게 비즈니스석 티켓을 팔지 말라는 협조요청을 보냈다.

허리둘레가 56인치 이상인 경우 비즈니스석의 안전벨트를 맬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타이항공 고위 관계자는 “(새 항공기의) 비즈니스석 안전벨트에 새로운 에어백 시스템이 도입됐다”며 “이 때문에 허리둘레가 56인치 이상인 경우는 안전벨트를 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우) 비즈니스석 탑승객은 유아를 무릎에 앉힐 수 없다”며 “무릎에 아이를 앉히려면 일반 안전벨트가 장착된 이코노미석을 이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타이항공 측 설명에 현지 소비자 단체는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의 안전 차별까지 문제 삼고 나섰다.

태국 소비자 단체 사리 옹솜왕 사무총장은 “항공기 좌석은 가격이 비싸든싸든 똑같은 안전장치가 있어야 한다”며 “어떤 좌석에 앉든 같은 수준의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