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총재 중공방문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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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주당의 김영삼 총재가 연초부터 중국대륙방문을 은밀히 추진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재의 방중추진은 성사여부는 제쳐 두고 서라도 우리 야권도 일본 정당들처럼 초당외교의 새 국면을 열려는 적극적 시도로 보여 주목된다.
민주당의 한 고위소식통은 6일『김 총재는 연초부터 중공실력자들과 친분이 가까운 미국 유수의 어떤 2개 창구를 통해 중국 방문을 극비리에 추진해 오고 있다』고 밝히고『김 총재는 이를 통해 현재의 여건상 정부 대 정부차원으로서는 한계를 느끼거나 정부가 할 수 없는 어떤 역할을 수행해 우리외교상의 취약점인 북방외교 및 대 공산권외교의 개척에 야당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중국 측도 김 총재의 방중계획에 호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방문시기에 매우 신중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경 측도 올림픽이 끝나면 한국의 국제지위가 격상되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환경도 새 차원을 맞게 될 것으로 보고정부차원의 관계개선에 앞서 야당 측과 접촉해 실질관계개선의 징검다리를 쌓기 위한 방편으로 김 총재의 방중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김 총재는 이에 따라 올림픽 후 중국을 방문키 위해 제3자인 미국창구를 적극 가동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김 총재는 이와 관련,『지난달 28일 청와대 4자 회담에서 야권의 북방외교 및 공산권외교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될 필요성을 제기했으며 노 대통령도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해인식을 같이했었다』고 말하고 노 대통령이 김대중 평민당총재는 소련을, 김영삼 총재는 중국을 각각 가면 어떻겠느냐고 말한 점을 상기시킨 후『대 공산권외교 및 북방외교를 초당적으로 적극 전개해야만 변화하는 국제정치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남북한 긴장완화를 위해 야당지도자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방중계획추진에 대해선『당사자인내가 구체적 진척상황을 밝힐 수 없는 입장임을 이해해 달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민주당은 초당외교의 적극추진의 일환으로 김명윤 상임고문이 오는 10일 일본을 방문,「도이」사회당위원장 등을 만나 양국야당차원의 교류실현을 적극 벌일 계획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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