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공부 무조건 없애야|경제·사회·교육적 병폐 크다|김창선<서울등촌동530의19>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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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5월20일자(일부지방 21일) 중앙일보「분수대」란에 실린「과외 옹호론」을 비판한다.
『공부 잘 시키자는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분수대」는 주장했다. 사안의 일면에 치우친 주장이다. 과외가 빚어내는 경제적·사회적·교육적 병폐를 무시한 발상이다.
교육열이 높고 자녀들에게 공부를 잘 시키자는데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제도교육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은 생활의 도구보다 인간성의 도야에 더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 인간됨이 없이 예리한 도구만 손에 쥔다면 매우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요즈음 비밀과외비가 심한 경우 주2회에 1시간씩 35만∼70만원이나 된다고 한다.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은 제외하더라도 이같은 엄청난 댓가를 치르고 지식을 산 학생은 자연히 공격적이 되고, 가치기준이 도착되고, 자기 중심적이 되며 사회질서를 무시하게 된다. 작게는 뺑소니 음주 운전자가 되고 크게는 대형사기·독직·횡령사건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국민교육은 과외나 학원에 의지하지 말고 제도교육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행 교육제도를 과감히 개편하고 선진화해야한다.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고 학교시설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 우리는 전국민이 수년간 교육세를 물어오고 그 시행시기를 연장한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을 또다시 과외에 허용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도 큰 잘못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국민교육은 건전하고 정상적인 과정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과외는 단호히 금지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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