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석연, 인지도 낮은 ‘올드보이’”

중앙일보

입력

이석연 전 법제처장(64)이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인지도 낮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 카드가 바른미래당과의 선거연대 포석이 아닌지 의혹이 일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김현 더불어민주당 민주당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이 전 처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며 “이 전 처장이 중도보수층을 겨냥할 수 있는 카드라는 건데, 사실 인지도도 매우 낮을 뿐만 아니라 비하와 폄하 발언으로 간간이 주목을 끌어온 ‘올드보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이 전 처장은 중도보수가 아니라 수구보수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 뜬금없이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해야 한다고 해서 지탄의 대상이 되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헌법 공부나 다시 하라’는 막말이나 일삼아 온 인물이다.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을 통한 본인의 존재감 살리기 외엔 비전이나 정책이 없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 뜻과 요구와는 정반대되는 인물을 전략공천하려는 것을 보니, 자유한국당이 시대정신을 파악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혹시 인지도가 낮은 후보를 통한 사실상 야권연대를 위한 포석이 아닌지 의혹이 일고 있다”며 “막말과 비하를 일삼은 후보에게 표가 돌아갈지는 만무하다”라고 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원예농협에서 강원 민심점검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전 처장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창립 멤버이고, 박 시장은 경실련에 있던 사람”이라며 “누구보다도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다. 아마 ‘빅 매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면접이 끝나면 면접관들이 광역자치단체를 우선추천 지역, 단수추천 지역, 경선 지역, 계속심사 지역 등 4가지 유형으로 나눠 논의할 것”이라며 “이번 주에 공관위 논의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처장은 지난 2월 설 연휴가 끝난 직후 홍 대표로부터 직접 제안을 받았으며, 이 전 처장이 출마 결심을 굳히게 된다면 한국당은 이 전 처장을 전략공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처장은 이르면 다음 주까지 입장을 결정해 한국당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전 처장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당시 박원순 후보의 대항마로 출마하려다가 중도 포기한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