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징 시스템」이용실태·장점을 보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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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성형수술에도 컴퓨터를 이용한 새로운 영상진단및 디자인기법이 도입되어 점차 관심의 폭이 넓어져 가고있다.「이미징 시스팀」으로 불리는 새 기법은 수술하고자하는 부분의 사진을 찍어 수술방법을 결정하고 수술후의 모습을 상상하던 종래의 방법과는 달리 컴퓨터 그래픽방법을 이용해 과학적이고도 입체적으로 진단하고 수술방법을 결정하며 그 결과를 예측할수있게 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광대뼈가 튀어나온 사람의 경우 우선 해당부위의 X선사진을 입력하고 비디오카메라로 얼굴모습을 여러각도에서 촬영한후 화면을 조정해 나가면서 뼈를 얼마나 깎고 재조립하면 어떤 모습의 얼굴이 될 것인지를 컴퓨터가 그때그때 그려주게 된다.
지난 3월부터 미국 맥한사의 이미징 시스템을 도입, 활용하고 있는 서울 백병원 성형재건·안면기형교정연구소(소장 백세민)의 김동일 교수는『성형을 원하는 사람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수술 후의 자기 모습』이라고 말하고『말이나 사진으로 설명해주기 보다 의사와 환자가 함께 화면을 조정해 나가면서 변화될 모습을 결정함으로써 환자에게 확신을 갖게 해 주며 수술방법의 결정에도 유익한 정보를 얻을수 있어 수술후의 만족도가 훨씬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 시스템은 피부만 조작하는 쌍꺼풀수술등 연부조직의 미용성형뿐 아니라 뼈의 교정이 필요한 각종 안면기형수술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지방제거수술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원 시스템공학센터팀과 성형전문의 함기선박사(오인성형외과의원장)가 공동개발한 컴퓨터영상 성형수술시스템도 지난해 12월부터 임상에 이용되기 시작해 현재6개 개인의원에 설치되어있는등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함박사는『이 시스템은 한국인의 열굴형에 맞게 개발된 것으로 그동안 쌍꺼풀과 코수술을 위주로 약 1백50예에 이 방법을 적용했다』고 밝히고『예로써 쌍꺼풀의 경우 쌍꺼풀의 크기에 따른 수술후 눈의 크기등을 미리 예측할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궁금증과 불만을 줄일수 있다』고 말한다.
백세민교수는 이 시스템을 이용하여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디자인 기술도 중요하지만 수술자의 수기도 거기에 맞게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성형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점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형의 목적은 외모의 결점을 보완함으로써 정신적 열등감을 해소시켜 보다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할수 있게 하는데 있다는 것.
백교수는 얼굴의 아름다움은 얼굴전체의 균형을 생각해야하며 그 사람이 주는 지금까지의 좋은 인상까지 고쳐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눈이나 코 등 어느 특정부위만 누구의 것처럼 해달라는 요구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간혹 손을 통통하게 해 달라거나 가는 발목을 굵게 해달라는 사람도 있으나 성형수술은 친구따라 왔다가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호자나 배우자, 그리고 의사가 함께 충분히 장·단점을 상의한 후 결정해야 한다고 백교수는 강조했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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