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강경파' 폼페이오 과거 발언 살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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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 [AP=연합뉴스]

미국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국무장관으로 지명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강경 매파’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있다. 그는 특히 이란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북한에 대해서도 만만치 않은 발언들을 쏟아내 왔다. 북한과 관련한 그의 말들을 살펴봤다.

“많은 것들이 가능하다.”

지난 1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국장은 이렇게 말했다.
‘김정은을 제거(remove)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서였다. 더 구체적으로는 말하지 않았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제거할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미국의 메시지가 심각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을 거라 믿는다”고도 했다.

북한과 미국의 해빙 무드가 조성된 이후에도 폼페이오의 강경한 태도는 여전하다.
지난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의 면담에서 김정은의 ‘북ㆍ미 정상회담’ 제안을 수용했음에도, 폼페이오는 지난 11일 CBS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우리는 과거의 모든 행정부보다 많은 것을 이뤘다.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북한에 대한 압박은 계속될 것이다. 대통령이 목표를 이룰 때까지.”

이런 폼페이오의 발언과 태도는 한결같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는 지난해 미 상원 정보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여러 압박을 무시하면서 핵과 미사일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미국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안을 준비해뒀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말한 방안에는 ‘군사적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4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간담회에서도 “미국을 향한 북한의 위협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이어 7월과 10월에도 “북한과 그 정권을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은 5년 전보다 핵무기 능력 완성에 근접했다. 이를 어떻게 중단시킬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등의 ‘경고성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1월에는 미국 기업연구소(AEI) 초청 강연에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체제 유지를 위한 전시용이 아니라 실제로 미국을 타격하기 위한 것이다.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을 이란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 팔 수도 있을 것이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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