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보조금 "공짜폰~" 이 소리 자주 듣겠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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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관심사였던 휴대전화 보조금 규모를 SK텔레콤.KTF.LG텔레콤의 이동통신 3사가 27일 발표했다. 이 결과 18개월 이상 된 가입자가 이날부터 2년 동안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은 최저 5만원에서 최고 21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조금은 가입자의 최근 6개월 간 월평균 이용요금, 가입 기간에 따라 차등 제공된다.

전체 가입자의 69%(1345만 명)가 보조금 지급 대상인 SK텔레콤은 최소 7만원에서 최고 19만원으로 보조금을 결정했다. 이 회사의 보조금 하한선 7만원은 이통 3사 중 가장 많지만, 상한선 19만원은 가장 적다. 장기 가입자와 1인당 평균 이용요금이 많은 이 회사의 고객 특성상 상한선이 다소 낮더라도 고객을 지킬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객의 55%(688만 명)가 보조금 지급 대상인 KTF는 보조금 최저액 6만원, 최고액 20만원으로 결정됐다. LG텔레콤보다 최저금액은 1만원 많지만, 최고금액은 1만원 낮다.

LG텔레콤은 보조금을 5만~21만원으로 책정했다. SK텔레콤의 우량고객을 번호이동제 등으로 유인하려고 보조금 상한액을 가장 높게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휴대전화 가입자가 번호이동제를 통해 이통사를 바꾸면 종전 이통사의 사용실적을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희성 기자

보조금 Q&A

한 차례만 지급 … 회사 바꿔도 같은 혜택

-가입자 자신이 보조금 지급 대상인지를 어떻게 확인하나.

"한 이동통신사에 18개월 이상 가입한 소비자는 각 이통사 인터넷 홈페이지(SKT.www.e-station.com, KTF.www.ktfmembers.com, LGT.www.mylgt.co.kr)에서 이용실적을 확인하고 증빙 서류를 출력해 대리점에 제출하면 된다. 대리점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며 해당 회사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보조금 금액을 알 수 있다."

-단말기 보조금을 언제 받는 게 좋은지.

"2008년 3월 26일까지 단 한 차례 받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받는 게 좋다. 이통 3사가 보조금 경쟁에 돌입하면 보조금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다음달 26일까지는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언제든지 재조정할 수 있고 이후부터는 30일 전에 고지하고 보조금을 바꿀 수 있다. 종전보다 보조금을 줄일 수는 없다. 따라서 시장 상황을 보면서 천천히 받는 게 좋다."

-번호 이동으로 이통사를 바꿔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나.

"가입 회사를 바꿔도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령 SK텔레콤의 5년 이상, 월 평균 사용금액 7만원 이상 가입자가 KTF로 이동하면 20만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한 사람이 휴대전화를 여러 대 갖고 있으면 한 대에 한에서만 보조금을 받는지.

"아니다. 가입 회선 기준이다. 가입 후 18개월 이상 된 석 대의 휴대전화를 소유하면 석 대 모두에 대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번호 이동이 좋은가, 단말기 기기 변경이 좋은가.

"그동안 번호 이동으로 회사를 바꾸는 가입자에게 이통사들이 불법으로 보조금을 줬다. 합법적인 보조금은 번호 이동과 단말기 기기변경을 차별하지 않는다. 당국은 번호 이동 고객에게 불법적으로 웃돈을 얹어주는 곳을 단속할 방침이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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