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비핵화 선대 유훈" 발언에 김진태 "강도가 찌르지 않겠다는 말 믿느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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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사진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대북 특별사절단을 이끌고 북한에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이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8일 "특사단은 마치 북이 핵을 포기할 것처럼 떠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진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사진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이 말한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이라는 말을 믿느냐 안 믿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명운이 달라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임진왜란 때 조선통신사가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만나고 와서 '조선을 침략하겠다, 아니다'로 의견이 나뉜 것과 같다"며 "강도가 찌르지 않겠다는 말을 믿고 목을 내줄 것이냐. (북한이) 비핵화할 거라면 왜 수백만 명을굶겨 죽여가며 만들었겠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또 "김정일은 2005년 같은 말을 하고 딱 일 년 뒤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며 "김정은 정권은 미국의 강력한 경제 제대로 숨넘어가기 직전이다. 강도가 거의 항복하기 직전인데 시간을 줘서 또 살아나게 도와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착해질 수 있지 않냐고 묻지만 대북특사단이 돌아온 다음날(7일) 로동신문은 '핵 보유는 정당하며 시빗거리로 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 판단은 국민 여러분 몫이다"라고 덧붙였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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