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 다녀온 우즈 '아버지 암 걱정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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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가 10번 홀에서 벙커샷을 한 뒤 고개 숙이고 있다. [폰테베드라비치 로이터=연합뉴스]

'제 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16번 홀에서 짐 퓨릭이 많은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티샷을 하고 있다. [폰테베드라비치 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미국)는 수척해 보였다. 가랑비가 흩뿌리는 궂은 날씨 속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미국 대륙을 가로지르는 왕복 10시간의 긴 여행을 하느라 연습 라운드도 못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우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 골프장 스타디움 코스에서 개막한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이븐파(버디 5, 보기 5개)를 쳐 공동 67위에 그쳤다.

우즈는 암 투병 중인 아버지 얼 우즈의 병세가 악화됐다는 소식을 듣고 22일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캘리포니아주 사이프러스로 날아갔다. 그리고는 개막 12시간 전에야 간신히 플로리다로 돌아왔다.

"아버지는 최선을 다해 암과 싸우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다. 그렇게 피곤하지는 않았는데 샷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우즈는 또 "(아내가 암 투병 중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와 라운드를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덧붙였다.

첫날 경기에선 데이비스 러브 3세와 짐 퓨릭(이상 미국)이 나란히 7언더파를 쳐 공동선두에 나섰다. 최경주(나이키골프)는 3언더파를 쳐 공동 12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 4차례 출전, 두 번이나 컷 탈락했던 최경주는 "아이언샷이 무척 좋았다. 큰 실수 없이 첫날 경기를 마쳐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제이 싱(피지)은 4언더파 공동 6위,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3언더파 공동 12위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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