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폭염·한파·쓰나미 … 날씨가 세계를 쥐락펴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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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날씨가 지배한다
프리트헬름 지음, 배인섭 옮김
플래닛미디어, 321쪽, 1만7000원

지독한 여름 더위에 시달렸던 2003년 유럽은 법석을 떨었다. 냉방기와 생수업체야 재미를 좀 봤다지만, 프랑스 정부는 당장 위기관리위원회를 소집했다. 58개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 부족 때문이었다. 독일은 전기를 수입해야 했다. 반면 중국은 지난 겨울 한파로 인한 심각한 에너지 파동에 몸살을 앓았다.

저자는 2005년 동남아시아의 쓰나미도 날씨 변동에서 온 것임을 시사한다. 날씨의 영향은 이제 글로벌한 어젠다일 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마저 바꿔놓는, 우리 삶의 진정한 빅 브라더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날씨라는 주제에서 묵직한 인식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한다. 그러면서도 대표적인 복잡계 현상인 날씨를 친근하게 풀어내 '대중적 전문서'로 유감없다. 날씨 분석이야말로 블루오션 시장이라는 말에도 공감이 간다.

조우석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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