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m 기적의 버디...3년 8개월 만에 웃은 미셸 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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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미셸 위. [EPA=연합뉴스]

HSBC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미셸 위. [EPA=연합뉴스]

그린 밖에서 시도한 11m 버디 퍼트.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퍼터를 꺼내들어 굴린 공이 홀 안으로 쏙 들어가는 순간,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면서 포효했다. 3년 8개월 만의 기쁨이었다.

재미교포 미셸 위(29·한국이름 위성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3년 8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미셸 위는 4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17언더파를 기록했다. 17번 홀까지 16언더파로 신지은(26)과 다니엘 강, 넬리 코르다(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였던 미셸 위는 18번 홀에서 시도한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극적으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HSBC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는 미셸 위. [EPA=연합뉴스]

HSBC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는 미셸 위. [EPA=연합뉴스]

미셸 위가 먼저 버디를 성공시킨 반면 1타 차로 뒤따라오던 넬리 코르다가 18번 홀에서 약 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실패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연장전에 대비해 연습 그린에서 기다리던 미셸 위는 어머니, 캐디와 포옹하며 기뻐했다. 이번 우승으로 미셸 위는 2014년 6월 US여자오픈 이후 3년 8개월여 만에 통산 5승째를 올렸다.우승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4000만원). 올해 LPGA 투어 신인 고진영은 15언더파로 공동 6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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