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허난설헌의 일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부용꽃 스물 일곱 송이가 붉게 떨어지니 달빛 서리 위에서 차갑기만 해라.' 허난설헌은 스물세살 되던 해 자신의 글 '몽유기(夢遊記)'에 쓴 것처럼 27세에 아무런 병도 없이 유연히 눈을 감았다.

허난설헌은 시대를 잘못 타고난 천재 작가이자 봉건사회와는 불화한 비운의 여성이었다. 허난설헌의 일생을 다룬 연극 '반가워라, 붉은 별이 거울에 비치네(극단 여인극장)'가 문예진흥원 소극장에서 14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10대의 신혼방부터 사내들의 술판이 벌어지는 사랑방까지 17세기 조선의 생생한 모습이 소극장 무대에서 펼쳐진다. 최명희 작, 강유정 연출, 이현순.성병숙.박성준 등 출연. 02-744-0300.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