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 해소방안에 백가쟁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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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2일 오후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88년 후반기 한국정치의 중요과제」 토론회에서 민정당의 박준병 사무총장은 보수 대연합의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야당측은 물론 같은 당의 이종찬 정무 제1장관마저 반대.
평민당의 이상수 대변인은 『보수 대연합 구상은 여당이 영구집권을 실현하기 위한 신탁통치와 같은 것』이라 했고, 박관용 의원(민주)도 『우리 현실에는 불가능한 것』이라고 반대했는데 이정무 제1장관마저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야측 입장에 동조.
또 토론자들은 지역감정과 관련해 백가쟁명식 견해를 밝혔는데 강인섭 민주당부총재는 『경북고 졸업생 중 장관이 2백명 이상 나왔는데 나의 모교인 이리 남성고는 겨우 차관이 1명 나왔을 뿐』이라며 인사차별이 지역감정의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
김진현 동아일보 논설위원실장은 『지역감정은 노 대통령과 3김 총재가 책임져야 한다』며 『김대중씨가 진정으로 지역감정을 걱정한다면 당내 리더십을 비호남인에게 양보해야 하고 나머지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1노3김」에게 지역감정의 책임을 고문.
한편 주제발표에서 양호민 전 조선일보논설위원은 당초 원고에 있는 「올림픽공동개최는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요지의 부분을 김대중 총재를 의식한 듯 생략하고 넘어갔으나 『총재의 감투를 섰다 벗었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정당은 전근대적 붕당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평민·민주 두 총재를 은근히 힐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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