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익 남성 2명, 도쿄 조총련 건물에 총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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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새벽 3시 50분쯤 일본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중앙본부 건물을 향해 총을 쏜 남성 2명이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56세와 46세 우익단체 소속,현장에서 체포 #총련 "기존의 혐한과는 차원이 다른 테러"

일본 도쿄의 조선총련 중앙본부 건물. [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조선총련 중앙본부 건물. [연합뉴스]

체포된 2명은 우익활동을 해온 각각 56세와 46세 남성이다. 경계근무중이던 경시청 기동부대원들에게 건조물손괴혐의로 붙잡힌 뒤 경찰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이들은 함께 차를 타고 조선총련 건물 앞에 도착했고, 두 사람 중 조수석에 타고 있던 이가 철제 현관문을 향해 권총 몇 발을 발사했다. 이후 차에서 내리려 하다 경찰에 체포됐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인명피해는 없었고, 현장 부근에서 회전식 권총으로 보이는 총 1정이 발견됐다.

조선총련은 남승우 부의장 명의의 담화에서 "기존의 혐한 움직임과는 차원이 다른 테러"라며 "모든 동포의 이름으로 이 비열한 테러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조선총련 중앙본부는 일본과 국교가 없는 북한의 대사관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12년 일본 채권정리기관인 정리회수기구(RCC)의 신청에 의해 본부 건물과 토지가 강제로 경매에 부쳐졌다. 2014년 다카마쓰(高松)시의 부동산 업자에게 소유권이 이전됐고, 이후 야마가타(山形)현의 회사에 전매됐지만, 조선총련이 계속 사용하고 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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