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골든 데이' 쇼트트랙 금메달 3개 싹쓸이 도전

중앙일보

입력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심석희(왼쪽부터), 최민정, 김예진, 김아랑, 이유빈이 21일 오후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가해 금메달을 수여받고 있다. 평창=우상조 기자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심석희(왼쪽부터), 최민정, 김예진, 김아랑, 이유빈이 21일 오후 강원도 평창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가해 금메달을 수여받고 있다. 평창=우상조 기자

'수퍼 골든 데이'가 될까. 한국 쇼트트랙이 종목 마지막날인 22일 금메달 3개 사냥에 도전한다.

여자 1000m 최민정-김아랑-심석희 출격 #임효준-서이라-황대헌은 남자 500m 도전 #곽윤기-김도겸은 남자 5000m 계주 겨냥

한국 선수단은 22일 현재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종합순위 8위를 달리고 있다. 그 중 절반에 가까운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쇼트트랙에서 거뒀다. 10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임효준(22·한국체대)이 금메달로 포문을 열었고, 17일엔 여자 1500m의 최민정(20·성남시청)이 금메달, 남자 1000m에서 서이라(26·화성시청)가 동메달을 수확했다. 20일엔 김아랑(23·고양시청), 심석희(21·한국체대), 최민정, 김예진(19·평촌고), 이유빈(17·서현고)이 여자 3000m 계주에서 정상에 올랐다. 대한체육회가 목표로 내건 8·4·8·4(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종합 4위)의 성패가 쇼트트랙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 최민정이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500m 결승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 [강릉=뉴스1]

대한민국 최민정이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500m 결승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 [강릉=뉴스1]

이날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역시 최민정이다. 여자 1000m에 출전하는 최민정은 가볍게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올시즌 월드컵에서도 두 차례 출전해 모두 우승했다. 이미 2관왕에 오른 최민정이 1000m까지 정상에 오르면 2006년 진선유,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이후 한국 선수로는 12년 만에 3관왕에 오르게 된다. 심석희과 김아랑도 개인전 첫 메달에 도전한다. 두 선수는 계주 경기에서 인상적인 기량을 발휘했다. 특히 500m, 1500m 예선 탈락했던 심석희는 센스있는 레이스로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1500m에서 아쉽게 4위에 머무른 김아랑도 개인전 욕심을 내고 있다.

남자 500m는 24년 만의 정상 정복에 도전한다. 한국이 이 종목에서 우승한 건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에서 채지훈이 금메달을 딴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한국 선수 중 500m 월드컵 랭킹이 제일 높은 선수는 황대헌(19·부흥고·4위)이다. 황대헌은 남자 선수들 중 유일하게 메달이 없어 더욱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임효준과 서이라도 두 번째 메달을 노리고 있다. 랭킹 1위 우다징(중국), 2위 사뮈엘 지라르(캐나다),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 산도르, 리우 샤오앙 형제가 경쟁상대로 꼽힌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임효준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환호하고 있다. 강릉=정시종 기자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임효준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환호하고 있다. 강릉=정시종 기자

대미를 장식할 남자 5000m 계주도 기대되는 종목이다. 묵묵히 단체전 출격을 기다려온 김도겸(25·스포츠토토)과 곽윤기(29·고양시청)가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도겸은 "꼭 계주 금메달을 차지하겠다"는 의욕을 불태웠다. 대표팀 맏형 곽윤기도 "어느 때부다 우리 팀은 강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남자 계주 팀은 서울에서 열린 올시즌 월드컵 마지막 4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멋진 세리머니를 펼쳤다. 강릉에서도 남자 선수들의 특별한 세리머니가 기대되고 있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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