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탁현민, 미투의 직접적 성폭력과 구분…이미 사과한 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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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활발하게 전개 중인 미투운동과 지난해 '여성 비하 논란' 저서로 논란이 됐던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질의에 미투운동으로 벌어지고 있는 직접적 성폭력과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활발하게 전개 중인 미투운동과 지난해 '여성 비하 논란' 저서로 논란이 됐던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질의에 미투운동으로 벌어지고 있는 직접적 성폭력과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여성 비하 내용을 담은 저서를 출간해 논란이 됐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관련 “미투운동으로 벌어지고 있는 직접적 성폭력과는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21일 임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 대통령비서실에 대한 업무보고에 출석해 최근 활발하게 전개 중인 미투운동과 탁 행정관을 연결해 묻는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임 실장은 “탁 행정관은 당시 (책을) 출판한 것을 부적절했다고 그것에 대해 진심있는 사과를 했다”며 “당시 출판사의 기획에 의해 겪은 실질적 경험이 아니라 허구적인 계획에 의해 출판된 책이라는 것으로 해명됐다”고 전했다.

‘반성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도 하지 않았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부적절한 것은 같지만, 직접적 성적폭력이 가해진 것과 출판행위에 부적절한 것과 정도 차이로 평가해야 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임 실장은 “징벌을 할때도 본인의 진심있는사과여부, 행위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탁 행정관은 지난 2007년 출간한 ‘남자 마음 설명서’에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건 테러를 당하는 기분”, “콘돔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등의 내용을 담아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탁 행정관은 지난해 5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자마음설명서’의 글로 불편함을 느끼고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10년 전 당시 저의 부적절한 사고와 언행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현재 저의 가치관은 달라졌지만, 당시의 그릇된 사고와 언행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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